또 본드 환각 10대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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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본드」냄새를 맡고 환각상태에서 아버지가게를 턴 10대 소년이 부모의 고발로 경찰에 구속됐는가 하면 가출소년이 본드 환각절도로 입건되는 등「본드」환각 10대 범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서울 성북 경찰서는 23일「본드」냄새를 맡고 물건을 훔친 조 모 군(13·서울목동)을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군은 지난해 가출한 뒤 청량리역근처 불량배 박호용씨(22·무직·주거부정)로부터「본드」를 받아 10여 일간 냄새를 맡아 오다 지난 12일 하오 7시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서울 홍은동의 모 가게에 들어가 여자용 스카프 1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조 군은 범행장소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환각증세를 앓고 있다.
또 서울 종암 경찰서는 23일「본드」냄새를 맡고 환각상태에서 아버지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오 모 군(16·서울 미아동)을 절도협의로 구속하고 오 군의 애인 조 모양(17)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날 달 5일 이웃 문방구에서「본드」를 사 냄새를 맡은 뒤 아버지의 옷가게에서 현금 1백 만원과 옷가지 8백여 점을 훔친 혐의다.
오 군은 중학2학년 때 본드 냄새를 맡아 3학년 때인 지난해 퇴학당한 후 가출했는데, 용돈이 떨어지면 아버지가게에서 행패를 부려 아버지의 고발로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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