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주멕시코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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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임 두달남짓에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신동원 주「멕시코」대사는 본래 좀 검은 얼굴이 더욱 검게 탔다.
『「멕시코」는 우리와 비슷한 개도국이지만 풍부한 석유자원을 밑천으로 해 지금은 세계의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매장량 6백억 「배럴」, 추정 매장량 2천5백억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추정 매장량 1천3백억 「배럴」을 훨씬 능가하는 양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되리라 보고있어요.』
-「멕시코」에서 한국은 어느 정도나 알려져 있습니까.
『「멕시코」의 대한인식은 생각보다 우호적입니다. 「멕시코」지도층 인사들은 한국이 개도국 중에서도 모범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제5공화국의 대통령7년 단임제가 30년 전부터 계속돼온 자기네의 6년 단임제 헌법제도와 비슷하다고 은근히 자랑하더군요.』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멕시코」와의 자원협력문제 등이 상당히 절실한 과제일 텐 데요.
『같은 선발 개도국의 입장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합니다. 「멕시코」는 석유·은(세계 2위)·유황(1위)·아연·철광·「우라늄」등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데 비해 전자나 섬유·조선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한·「멕시코」의 경제교류는 어느 정도입니까.
『작년 한 해 동안 양국의 무역규모는 왕복 9천만「달러」수준에서 균형을 이뤘지만 올해는 2억「달러」선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우리 쪽에서 호혜의 원칙에 서서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요망된다 하겠습니다.』
-석유도입전망은 어떤지요.
『「멕시코」는 하루 석유 생산량 2백40만 「배럴」가운데 1백20만 「배럴」을 수출하곤 있는데 대부분 미국(70만「배럴」)과 일본(10만 「배럴」)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벌써 20여 년 전부터 「멕시코」에 대한 장기 투자작전을 펴왔고 지금도 1백20개 상사가 현지에서 활동중입니다.
우리도 쇠뿔을 단김에 빼려는 식이 아니라 차분하고 끈질기게 협력관계를 다져나가야 하겠어요. 이를 위해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나 「스포츠」교류 등을 통한 양국의 이해증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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