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원, 수비 셋 제치고 결승골 터뜨려|화랑, 일 대표팀 꺾어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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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제9회 한일 축구 정기전에서 한국 대표 화랑이 정해원의 결승골로 일본 대표 팀을 1-0으로 제압, 실력의 우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대학 선발 팀간의 대결에서는 한국이 다소 고전한 가운데 득점 없은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 대표 팀은 이 대회에서 통산 6승1무2패를, 대학 선발은 4승4무1패를 기록해 계속 우세를 지켰다.
8일 동경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대표 팀의 격돌은 일본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업고 빠른 주력과 왕성한 투지로 만만찮은 도전으로 시종 전통적인 한국의 우세에 큰 위협을 준 것이 특징이었다..
일본 대표 팀은 작년에 대폭적인 개편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 데다 줄기찬 구미강호들과의 교류에 힘입어 착실한 발전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화랑은 몇 차례의 위협적인 일본의 「다이내믹」한 공격을 최후의 순간에 무산시키는 수비의 저력을 보이고 전반 38분 결정적 「골·게터」 정해원이 승부를 가르는 걸작의 단독 「플레이」를 연출, 적지 (동경)에선 고전하기 일쑤이던 전례 (8회까지 1승1무2패로 일본이 우세)를 마침내 깨뜨려 놓았다.
황석근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약 25m 거리의 「롱·슛」을 시도할 때 볼이 일본 수비진의 몸을 스치며 「골·포스트」를 때리고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으로 흐르자 정해원이 절묘한 단독 「드리블」로 3명의 수비를 헤집은 후 「골·에어리어」 좌측 모서리에서 강「슛」, 천금의 결승 「골」을 장식했다.
화랑은 끊임없는 「포지션」의 전환으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미완의 어설픈 조직력이 두드러졌고 특히 「링커」진의 불안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하는데 실패, 후반엔 상당히 고전했다.
기대의 최순호는 이날 피로의 기색이 역연,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하지는 못했다.
「슈팅」수는 한국 14, 일본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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