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한번 차지 않고 골난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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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8년7월8일 스웨덴의 「예테보리」에서 기묘한 축구 경기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경기는 성립되지도 않은 채 혼란으로 끝난 희한한 축구경기였다.
일본 「삿뽀로」 (찰황)와 함께 72년 제11회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로 입후보했던 「예테보리」의 교도소 근처에서 목사와 복역수간에 친선 축구 경기가 벌어졌다.
주심이 양 선수를 불러 놓고 경기 시작의 「휘슬」을 부는 순간 복역수 팀의 7명이 「볼」이 아닌 축구장 담장을 향해 질주, 탈주를 시도한 것이다.
극악범도 아니고 외부 경기를 허용할 수 있은 복역수들로서 신뢰하고 있었는데 이 별안간의 탈주 「해프닝」에 놀랄 수밖에-.
도망친 7명 중 4명의 죄수는 차를 훔쳐 타고 뺑소니를 쳐버렸고 3명은 몇시간의 수색 끝에 체포됐지만 모처럼의 친선 경기가 우습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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