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값 보합세 거래 계속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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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주택경기가 예상과는 달리 계속 저조하다. 양도소득세율의 대폭적인 인하와 복지주택부금제의 실시 등 자극정책에 따라 연초부터는 주택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서울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가격은 보합세이고 거래도 매우 한산한 편이다.
주택자금의 운용을 위한 정책자료로 삼기 위해 주택은행이 전국 주요 88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25일 현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아파트」가격의 전국평균시세는 작년 말에 비해 4.6% 올랐고 단독주택은 0.7%, 대지는 0.2% 상승했다.
지어놓고 팔리지 않고 있는 「아파트」도 5천8백8가구(29개 건설업체)로 열흘 전(2월15일)에 비해 5.4% 증가했다.
주택종별로는 「아파트」가격이 단독주택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특히 서울지역의 「아파트」시세는 두 달 사이에 최고 13.2%나 올랐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잠실지역인데 35평짜리가 작년 말의 4천50만원에서 4천5백83만원, 20평짜리는 2천7백만원에서 2천9백90만원으로 올랐다. 열흘 전에 비해선 약간 떨어진 값이다.
서울지역을 제의한 부산대구 광주 등 대도시와 부천 안양 수원 등 서울주변위성도시의 경우는 작년말 시세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및 대지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 강북지역의 단독주택이 작년 말에 비해 1.3∼1.8% 상승했고, 광주는 2.3% 올랐다.
대지는 2월 중순 강북지역이 강세를 보여 작년 말보다 1.%오른 것을 제외하곤 오히려 약간 떨어진 곳도 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겨울의 강추위 탓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의 지역과 단독주택 및 대지가격의 보합세는 매물은 많은데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아직 경기가 풀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매매부진을 반영, 복지주택부금자금의 신청도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다. 1월에 나간 것이 1백46억원이고 2월중 신청액수는 1백50억원이다.
올해 주택은행이 주택부금가입자들에게 방출하기로 계획한 자금은 3천6백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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