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아파트 침입강도|어린이인질 난동 부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6일 상오10시50분쯤 서울도곡동 영동「아파트」54동502호 하대심씨(56)집에서 강도짓을 하다 들켜 주민들에게 쫓기던 박윤곤씨(22·전남목포시대성동207)가 하씨의 장녀 지영양(5) 을 인질로 잡고 1시간동안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이날 이「아파트」47동105호 이순자씨(28)집에 길이20인 가량의 부엌칼을 들고 들어가 숨어있던 중 예금을 찾아 들어가던 이씨에게 들키자 한살난 이씨의 딸을 붙잡고『떠들면 애를 죽이겠다』고 칼로 위협했다.
범인은 이씨가 머뭇거리며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자 뛰어나가 이씨의 팔을 꺾어 예금을 찾은 돈(77만1천원)이 든「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이때『강도야』하는 이씨의 고함소리를 듣고 동네주민 1백여명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추격전을 벌이자 범인은 55동206호로 달아났다가「베란다」로 뛰어내려 하씨집으로가「벨」을 누르고 집안으로 뛰어든 뒤 지영양을 팔로 껴안고 하씨부부를 위협하며 문을 걸어 잠근채 주민들과 대치했다.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난동1시간뒤인 이날 낮12시쯤 하씨 옆집501호의「베란다」를 통해 형사들을 투입, 격투 끝에 범인을 붙잡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