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울|의원 28명에 백60여명 출마예상 동작구는 보-혁 신-구야의 각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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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 ·25」총선까지는 앞으로 한달남짓. 이 고지를 향해 정당을 배경으로 지역구에서 지금 뛰고있는 사람이 7백∼8백명에 이르고 앞으로 무소속까지 합치면 1천명선이 될것같다. 1구2인제여서 2등득표로 족하지만 자칫 3등이되는 경우 낙방되기 때문에 주자들은 누구도 마음을 못놓는다. 전국 11개시·도별로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의 가도를 추적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에는 정치1번지로 불려온 종로·중구를 비롯해 14개선거구가 있고 따라서 의원정수는 28명이다.
여기에 입후보할 사람을 민정당서울시지부는 1백6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이미 12개정당의 지구당위원장 또는 조직책으로 나선 사람이 1백20여명이고 여기에 무소속후보 40명을 예상한것.
이렇게 볼때 평균 경쟁률이 5.7대1이다. 9대때의 2.4대1, 10대때의 2.8대1보다 무려 2배이상 치열상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경합이 더 심한곳은 ▲도봉▲성동▲동대문 ▲서대문-은평구등으로 이미 각각 12명이상이 부각되어있어 6대1을 상회한다.
민정당이 14개지역 모두 사실상의 공천자를 내놓고 있는데 비해 민한당은▲종로-중구와 ▲강남구를, 국민당은▲강남▲강동구를 아직 비워놓고있다.
서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종로-중구.

<종로-중구에 가장 큰 관심>
이종찬 (민정) 현기순 (국민) 조선출(민권) 마의웅 (민사) 박정훈 (신정) 씨등 10명의 지구당위원장이 나와 있는 터에 이태영여사가 무소속 출마의사를보여 뜨거워지고 있다. 이여사는 이곳에서 8선의 기록을 세운 정일형씨의부인이며 정대철 전의원의 어머니. 이여사가 나올 경우 민정당의 실력자인 이종찬사무차장과 일전을 벌이겠지만 2명을 뽑기때문에 둘다 당선될 가능성을 안고있다.
민정당의 이씨 역시 다소 늦게 지구당을 맡았지만 개혁세력의 핵심인물이고 고이시영부통령 집안으로「새시대」를 내건데 대해 떳떳하게 정치1번지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민한당이 어떤 후보를 낼것인지, 과거 야당지도자 집안의 이태영여사나 민정당 이사무차장을 의식해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인가에 따라 선거양상이 달라질수 있다.
한때 이항령 전홍익대총장, 이택규 전관세청장등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본인들이 고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색대결 지역으로는 ▲통대대의윈끼리 붙은 동대문▲「4·19」와「6·3」세대가 겨루는 성동▲ 「브라운」 관 대 「스크린」 지구인 마포-용산등이 꼽히고 있다.

<4·19, 6·3세대 선전다짐>
동대문의 권영우 (민정) 심헌섭(민한)씨는 다같이 통대대의원을 지번데다 권씨가 대원관광, 심씨는 「스마일」 관광회사를 경영해 직업적으로도「라이벌」의 관계다.
성동의 이세기씨(민정)는 「4·19」때 고대총학생위원장을 맡았었고 김도현씨(민한)는 서울대에서 「6·3」한일회담반대 「데모」를 이끌었던 사람.
이들은 과거 학생운동때의 정신으로 돌아가「파인·플레이」할 것을 다짐했을 뿐아니라 재력이 약하다는 공통점에서 돈쓰는 후보가 나타나면 공동의 적으로 대처하기로 약속.
마포-용산에서 뛰고있는 전TBC논평주간 봉두완씨(민정)는「여당내의 야당」 을 자처하면서 그 특유의 입담으로 서민층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으며 영화배우인 강신영씨 (국민·예명 신성일), 철도청 출신인 김재영씨(민한)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봉씨는 대통령선거인 선거기간동안 전두환대통령의 방미에 수행. 지난날 주미특파원의 경력을 십분발휘해 민정당에선 외교통으로 꼽힌다.
민정당의 유일한 여성공천자가될 성북의 김정례씨와「라이언즈·클럽」한국지부 부총재를 지낸 민한당의 허만기씨는 출신지가 각각 전남담양과 경남합천이어서 언뜻 영·호남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장본인들은 정당 「라이벌」이 지 지역간의 감정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도봉구에는 홍성우 (민정) 김태수 (민한) 경인호 (국민) 이재욱 (민권) 구판홍(민사) 박영식 (신정) 이준오 (사회) 최남현 (안민) 정경화 (원일) 이호정(민농) 신덕정 (기민) 박화수 (통민) 씨와 무소속의 신오철씨가 각축전.

<도봉등 4구는 6대1넘어>
저마다 득표기반을 갖고 있으며 신진에대한 유권자의 반응이 나타나지않아 아직 예측은 불허지만 고등고시 삼관왕에 변호사인 신오철씨가 지난 10대총선에서 6만표 가까이를 얻고도 패배한 것을 설욕하겠다고 나서려는 것을 봐서는 열전이 될것이 틀림없다.
김태수씨는 고흥문씨의 야당기반을 인계받아 자신만만하며 홍성우씨는 지난번 무소속 당선의 이점을 갖고있다.
서대문-은평구는 종전에 야당이었던 윤길중씨가 민정당으로, 김영삼씨 보좌역이었던 손세일씨가 민한당으로 나선곳이고 구로구에선 공단이사장을 지낸 최명헌씨(민정)와 이곳에서 20년동안 공민학교를 세워 불우청소년울 가르치고돌봐온 김병오씨 (민한)가 자웅을 겨루며 신설된 강동구의 정남씨 (민정)와 정진길씨 (민한)는 각각 언론계 (경향신문편집부국장)와 야당(이철승씨 비서실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잘 아는 사이.
선거구마다 대개 10명선을 넘었는데 신설된 동작구만이 사파전이다.
민정당의 조종호씨는 윤보선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 과거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꾼점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가 표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고 민한당의 서청원씨는 중앙대학생회장을 지낸데다 조선일보에서 건필을 휘두르던 전직 언론인. 서씨는 신진에 대한 시험을 받게된다.
국민당의 정희섭씨는 공화당소속으로 이곳에서 두번 당선경력을 갖고있어 공화당에 대한 심판을, 사회당의 김철씨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쟁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 사회당위원장이기 때문에 혁신세력에대한 찬반을 묻는 경우로도 볼수 있다. 이렇게볼때 동작구야말로 보수와 혁신, 구야와 신야간의 대결장이라 할수 있다.<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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