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장남 군 가혹행위 알고도 SNS에 "술자리 분위기 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경필 경기지사가 17일 군 복무 중인 장남의 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하지만 아들의 폭행 사실을 통보받은 후에도 남 지사가 SNS에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 지사의 대국민 사과에 과연 진정성이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5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SNS에 “거리에서 호프 한잔하고 있다, 분위기도 짱.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당시 남 지사는 이미 장남이 군대 내 가혹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다. 남경필 지사는 13일 장남이 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알려졌다.

또 군대에 보낸 차남을 걱정하는 내용의 병영문화 관련 기고문도 같은 날 중앙일보에 실렸다. 이를 두고 아들의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진 어물쩍 넘어가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지사 관계자는 “장남의 가혹행위 혐의를 통보받은 날이 지난 13일이며 기고문을 보낸 건 하루 전인 12일”이라고 해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틀 뒤 이뤄진 대국민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남 지사 측은 “페이스북 글과 일간지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것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불찰”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문제가 된 페이스북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과 늑장 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SNS를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