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밤마다 연탄 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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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저희는 신혼부부입니다. 모든 일을 서로 공동 분담해서 하기로 약속하면서 두어 달을 지내왔어요. 낮에는 아내가 집에서 삘래하고 소제하고 연탄불 갈고, 저녁에는 퇴근해서 제가 연탄불을 갈기로 했어요. 처음 몇 번은 밤중에 일어나서 연탄불을 가는 것도 재미있고, 아내도 사랑스러웠는데 요즘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잠자다가 연탄불 갈러 일어나기가 싫어졌어요.
자명종을 틀어놓고 자다가 시계가 올리는 소리를 들어도 일어나지지 않고, 억지로 일어나서 탄불을 갈았는데도 불이 잘 옮겨 붙지 않고 꺼져버려요. 아무래도 탄 불가는 솜씨는 여자가 더 나을 테니까 아내가 탄불 가는 일을 맡아야한다고 주장하는데도, 한번 약속한 것이라고 안 된다고 우겨요. 자명종이 다 울리고 나서도 아내는 일어나 탄불 갈러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잠을 설친 저는 직장에서 곧잘 조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상담을 청해서 결정해 주시는 대로 따르기로 했어요. <서울의 답답한 남편>
【답】방법‥①아침에 퇴근하는 아내와 살고 싶지 않는 신랑은 연탄불을 갈 것.
②대낮에 직장에서 졸다가 상사에게 알밤 맞는 신랑을 원하지 않거든 새댁이 탄불 갈 것.
③제3의 방법은 신혼기의 연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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