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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과 찰떡 호흡 … 깜짝 놀랄 반전도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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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 연애의 기억’(20일 개봉, 이권 감독)은 색다른 매력이 물씬한 영화다. 강예원(34)이 연기하는 주인공 은진은 애인 현석(송새벽)의 휴대폰에서 낯선 여자의 문자를 발견하고 의심을 키운다. 캐면 캘수록 현석에겐 수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 깜짝 놀랄 반전, 재기발랄한 캐릭터까지 두루 어우러진 이 작품을 강예원은 ‘보석’이라고 소개한다. 영화 입장에선 강예원이 보석이다. 상대 배우 송새벽과 찰떡같은 호흡을 이뤄 발랄한 매력을 한껏 뽐낸다. 블록버스터 ‘해운대’(2009, 윤제균 감독)에서 구조대원 형식(이민기)에게 반하는 여자 희미, ‘퀵’(2011, 조범구 감독)에서 아이돌 가수 아롬 역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그다.

발랄한 매력의 강예원. [사진 전소윤(STUDIO 706)]

 -이 영화가 왜 보석인가.

 “난 대중적이고 어린애 같은 관객이다. 밋밋한 것은 싫다. 웃기려면 확 웃기고 슬프려면 확 슬픈 게 좋다. 그러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내 연애의 기억’은 시나리오를 읽다 소리를 지를 정도로 깜짝 놀랐던 작품이다. 관객들도 재미있고 놀라워할 거라고 확신한다.”

 -남자 주인공으로 송새벽을 추천했다던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송새벽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송새벽씨는 말투는 어눌하지만 눈매가 매섭다. 때론 재미있고 때론 소름 돋는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 것 같았다. 다행히 역할을 마음에 들어했다.”

 -극 중 역할과 실제 모습이 비슷해 보인다.

 “불같이 화내고 불같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똑같다. 호기심도 많고 뭐든 직접 나서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도 같다. 워낙 사람을 좋아해 오지랖도 넓다. 고3 때는 같은 반 친구들 진학 상담도 다 해줬다. 늘 사람을 궁금해하고 정도 넘친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그게 배우로 사는 이유 같다.”

 -촬영현장에서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던데.

 “성격이 급하다. 남들은 한 가지 할 때 서너 가지를 한 번에 한다. 귀염 받으려면 알아서 예쁜 짓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남들이 내게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지 않겠나.”

 -일하면서 생긴 눈치인가.

 “그런 면도 있다. 한 번도 쉽게 역할을 따낸 적이 없다. 막판까지 마음 졸이다 거의 포기 직전에야 작품에 합류하곤 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캐스팅이 취소돼 나흘 밤낮 울기만 한 적도 있다. 타고난 눈치도 빠른데 그러면서 더 빨라졌다.”

 - 그래도 출연작이 꾸준한데.

 “ 절박한 만큼 에너지도 많은 거다. 알아서 시나리오가 척척 쌓였다면 지금 같은 에너지는 안 나올 것 같다. 우는 소리 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안다. 힘들 때마다 ‘넌 지금 행복한 거야, 고마운 줄 알아’라고 나 자신을 다독인다.”

 -꿈이 뭔가.

 “세계 평화다. 농담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은선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장성란 기자): 기술적 완성도와 이야기의 끝맺음이 허술하긴 하지만, 거침없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더 돋보인다.

★★★(이은선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특히 코미디에서 출발해 오싹한 스릴러로 마무리하는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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