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삼각산에 탐험 갔던 네소년 1명 동사·l명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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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 동네에 사는 국민학교 어린이 4명이 겨울 산 탐험에 올랐다가 2명이 길을 잃고 추위와 허기에 지쳐 조난, 1명이 숨지고 1명은 심한 동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채 구조됐다.
23일 상오 6시쯤 서울 수유 1동 산 448 삼각산 2부 능선 등산로 (해발 4백50m) 옆에서 산에 올라갔던 임영환씨 (36·서울 미아 2동 108)의 장남 병만군 (11·삼양 국교 5년)과 김인식씨 (44·미아 2동 791의 1748)의 3남 시열군 (13·삼양 국교 6년) 등 2명이 길을 잃고 헤매다 추위와 허기에 지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임군은 숨지고 김군은 등산객 문익상씨(60)에 의해 발견돼 구출됐다.
숨진 임군은 하루전인 22일 상오 10시30분쯤 동네 친구인 손원경 군 (11·삼양 국교 6년) 김지형 군 (11·유현 국교 6년) 김시열 군 등 3명과 함께 삼각산과 북한산성에 올라가 놀다가 하오 4시쯤 손군 등 두 친구와 헤어져 김시열 군과 함께 다른 길로 내려오다 길을 잃어 변을 당했다.
중상을 입은 시열 군에 따르면 손군 등 2명과 헤어져 함께 길을 내려오다 날이 저물어 방향을 잃고 방황하다 배가 고프고 추워 임군이 먼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곧 이어 자기도 임군 옆에서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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