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취임 연설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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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헌법에 명시된 정권의 평화적 이양은 2백년 가까이 지속돼 왔으며 우리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4년마다의 이 축전은 세계인들의 눈에는 하나의 기적에 가까운 것입니다. 「카더」 대통령 각하 나는 친애하는 국민들에게 각하가 이 취임식을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가를 알리고자 합니다. 각하는 정권인도과정을 통해 미국민이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체제 유지를 지지하는 단합된 국민임을 보여주었읍니다.
우리는 현재 미 역사상 가장 혹독한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불경기로 인해 실업자가 되고 비참한 생활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됐읍니다.
수십년 동안 우리는 적자재정을 거듭해 왔읍니다. 그것은 우리와 우리 자손의 미래를 현재의 순간적인 안락의 볼모로 잡히게 했읍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오늘 이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미국 국민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이 난관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위기에서 정부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읍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회가 자체적으로 운영돼 나가기에는 너무 복잡하며 「엘리트」 집단이 이끄는 정부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중 아무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면 누가 다른 사람을 이끌어 갈 수 있겠읍니까. 「인플레」를 타개하는 것은 모든 미국 국민을 폭등하는 생활비에의 공포로 부터 구하는 길입니다.
미국 정부의 힘은 국민에 의해 주어지지 않는 한 무력한 것입니다.
미국이 지구상의 다른 어느 국민들보다 많은 일을 이룩한 것은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우리의 꿈을 제한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큰 나라입니다.
나는 앞으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예산지출에 균형을 맞출 것입니다. 발전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자유에 대한 이상을 우리와 함께 하는 이웃과 우방을 위해 우리는 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지와 확고한 공약을 다짐할 것이며 호혜관계를 추진할 것이나 그들 국가의 자주권을 구속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유의 적에 대해서는 평화가 곧 미국민 최고의 열망임을 상기시켜 줄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협상하고 평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는 현재도 또 앞으로도 영원히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을 취할 것이며 항상 충분한 힘을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인의 행동이 곧 무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미 대통령 취임식이 의사당 서쪽에서 열리는 것은 미 역사상 최초의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워싱턴」 시가의 아름다움과 역사가 한눈에 보이며 내 바로 앞에 미 건국의 아버지 「조지·워싱턴」 동상, 반대쪽에 「토머스·제퍼슨」 상이 서 있읍니다.
이들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난국은 우리 선조들과 같은 희생을 필요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신의 가호로 현재 우리가 처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믿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우리는 미국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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