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희생으로 대의 찾는|저항정신·인간애에 끌려-남송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남송우씨(29)는 부산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현재 부산동의 공설 국어교사로 있다. 신춘 문예는 올해로 3번째의 시도 끝에 영광을 차지했다.
그의 당선 평론은 윤동주씨의 문학세계를 규영한 것이다. 남씨가 윤동주 문학에 심취한 것은 대학시절부터. 일제 치하에서 윤씨가 남긴 작품(시)들, 일제에 대한 고고하고 존엄한 저항 정신과 함께 청순하고 자기 희생적인 인간애가 넘치는 서정성에 매혹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대의 시인들, 한용운 이육사 이상화씨 등의 작품은 현실적이고 대 사회적인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윤동주씨만이 유독 자신의 정신 세계를 표출했고 자신의 희생으로 대의를 구하려는 민족의 제물로서의 신념을 노래한 것이 남씨의 관심을 끌게 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시와 소설도 썼다. 그러나 결국 평론으로 방향을 굳힌 것은 평론 쪽이 좀더 학문적인 분야인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남씨가 보는 우리 평단은 아직 빈약한 것 같다는 견해다. 특히 부산지방은 문학평론의 불모지와 같다는 것.
따라서 남씨는 이왕 시작한 평론이니 앞으로 공부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정진, 우리 평단에 새로운 활력소 구실을 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남씨가 이번에 평론을 쓰면서 아쉽게 생각된 것은 윤동주씨가 일본에서 생활하는 3년(42∼45년)동안 발표된 작품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것.
3년 동안 상당한 작품이 발표된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지금 남아있는 작품은 한편도 없는데 이 때의 작품이 밝혀지면 윤동주 연구에 대단한 자료가 될 것으로 남씨는 말했다. 남씨는 부인 최순연씨(28)사이에 두 살 된 딸 하나를 두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