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복수 지원 무제한 허용 따라|수험생 원서대·수험료 부담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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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학간 뿐만 아니라 계열·학과간 무제한 복수지원이 허용됨에 따라 전국 전기 대학 수험생들이 부담해야 할 원서대와 수험료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됐다.
이는 본고사가 폐지된채 예시와 내신성적만으로 뽑는 금년입시에서 대학별 합격선을 가늠하지 못해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과 초조속에 울며 겨자 먹기로 3∼4중으로 원서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원서를 직접 작성해 주는 일선 고교 교사들은 요즘 수험생 l명이 보통 4개대학 또는 계열의 원서를 발급받아 간다고 밝히고, 이들 수험생이 부담해야할 건기대학 원서대와 수험료만도 줄잡아 1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각 대학의 올해 원서대와 수험료가 평균6천5백원꼴(국립5천원, 사립7천원 정도) 로 수험생1명이 보통 4중으로 원서를 낼때 1인당 부담액이 2만6천원이며, 올해 예시 합격자 54만4천여명 중 40여만명이 각각 전기대학에 4중 지원할 것으로 보여 응시료 총액은 1백4억원에 이르게 된다고 추정했다.
거기다 후기대와 전문대학 수험생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16일 서울대 원서 접수 창구에서 만난 박기혁군(19·서울 보성고 출신)은 예비고사에서 2백96점을 받아 공대에 원서를 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앞으로 서울대 안의 다른 과와 연대의예과·「가톨릭」대 의예과에도 원서를 내겠다고 했다.
각 대학은 수험생들의 이같은 지원경향에 따라 원서를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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