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뛰어난 강속구…삼진 탈취 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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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동원과 김영덕 감독 야구>
○…한국 야구를 이끌어온 과거와 현재의 두 강속구「스타」가 새해의 밝은 표정으로 마주 앉았다.
60년대 한국야구의 「마운드」를 휘어잡은 김영덕 천안 북일고 감독(46)과 올해에 실업「루키」가 될 연세대의 최동원 투수(23).
김-『동원이는 새해에는 실업1년 생으로「데뷔」하게 되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구나.』
최=『처음으로 김 감독님과 마주 앉게되니 마치 오랫동안 만나뵙지 못한 형님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감독과 현역 선수로 자리를 같이한 두「스타」의 대화는 격의없이 자연스럽다.
김=『내가 선수시절 때 잠잘 때는 언제나 면으로 만든 두터운 옷으로 어깨를 감싸고 자고 체조로 팔을 풀었지…)
최=『저는 항상 저녁 10시반이면 취침을 하고 7시반이면 일어납니다. 그러나 경기가 있는 전날에는 푹 잡니다.
충분한 수면이 곧 피로회복이라고 믿기 대문입니다.』 투수 출신인 이들의 대화는 투수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팔 관리에 각자의 비법을 얘기하며 격려한다.
최동원 투수는 지난 76년 경남고3년 때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 선수권 대회 대 군산상전에서 20개의 삼진을 탈취하는 등 뛰어난 강속구로 한국야구에서 삼진왕으로 불려지고 있다.
최동원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채 고민에 싸여있다. 올해 대학투수 중 최대어로 「스카우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최는 한때 구단주와 감독이 경남고 동문인「롯데」 로 입단할 것이 확실했었다.
그러나 마지막 타협점에서「롯데」측과 합의를 보지 못해 현재 군 입대로까지 마음을 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일본「프로」야구계에서의「스카우트」소문까지 떠돌아 한층 마음의 동요가 가라앉지 않고 있기는 하다.
이런 최동원에 대해 김영덕씨는 진로보다 야구이론 전개에만 열중이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인 64년 방어율 0·32(48「게임」중 33「게임」출전, 투구 회수 2백55에 자책점 9)로 당분간 한국 야구에서 깨어지기 힘든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 64년9월25일 대 육군전에서는 한일은 투수로서「퍼픽트·게임」을 기록했으며 67년에는 17승1패로 한국 야구에서 최고승률(0·944)을 「마크」했다.
김=『동원이는 갈수록「스피드」는 좋아지고 있으나 이제 몸의 유연성을 길러야 더「스피드」가 날거야.』
최=『저의 약점이 유연성의 부족입니다. 올해부터 김 감독님이 한 것처럼 저의 몸에 맞는 체조를 개발해서 유연성을 기를 계획입니다.』 감독과 선수인 두「스타」의 대화는 새해에 밝은 다짐을 보여주고 있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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