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기능인 김익한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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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술의 세계정복」을 꿈꾸는 기능인 김익한군(18·성동 기계공고3년)에게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뜻깊은 각고의 한해였다.
지난 4월에 열렸던 서울지방 기능경기대회「밀링」부문에서 2등에 그쳤던 김군은 그후 반년간 피나는 노력과 끈질긴 집념 끝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내년6월 미국「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서 열리는 제26회 세계기능「올림픽」대회 한국대표선수로 뽑혔기 때문.
정밀기계부품을 제작하는데 절대 필요한「밀링」(기계로 깎기)은 다른 부문 보다 다소 뒤떨어져 있으나 고도의 훈련으로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이겠다는 것이 김군의 집념.
세계기능「올림픽」에서 3연패한 우리 나라는 일본을 비롯한 서독·「스위스」등 기술선진국의 세찬 도전을 받고 있어 4연패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 같다.
지난11월부터, 미국에서의 기능「올림픽」에 참가하기전인 내년5월까지 연달아 4차의 고된 합숙훈련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대입예시도 내년으로 미뤘다.
훈련에 열중하다보니 최근에 와서는 취미인 그림(수채화)도 그리지 못했고 다른 급우들처럼 극장 한번 못 갔다고 말했다.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김군은 다가오는 새해가 도약의 한해가되기를 바랐다. 글 김광섭 기자 사진 김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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