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시책, 부처협의 거치며 차차 순화|「오토바이」생산에 신규업자 참여 불허하기로|금융가도 정치바람|한일은 정 행장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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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자부가 마련한 제4차「에너지」절약추진시책은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치는 동안 논란이 많아 알맹이가 더러 빠지고 많이 부드러워졌다.
맨 처음 마련된 안엔「나이트·클럽」이나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부쩍 앞당긴다는 내용도 있었으나 이것이 시행될 경우 가뜩이나 움츠러든 경기를 더 위축시키고 시민들에 지나친 불편을 준다는 이야기가 제기되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
또『귀빈용「엘리베이터」운행금지』안은 외국손님 등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철회되었다.
상공부는 기아기연·대림공업·효성기계 등「오토바이」생산 삼원화 체제를 그대로밀고 나가면서 좁은 국내시장을 감안, 신규업체 참여를 일체 허가치 않기로 했다.
상공부는 「오토바이」의 현 생산능력이 연 26만대에 달하는데 81년도 국내시장규모는 27만대, 수출은 9만7천대밖에 안되어 3사 이외의 신규투자는 불허키로 했다는 것이다.
「오토바이」3사의 기득권은 인정받는 대신 자체「모델」개발과 「엔진」국산화 제고의무를 지게 됐다. 「오토바이」3사에선 현 생산능력을 상공부발표보다 약 10만대가 많은 연산36만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 선풍처럼 일어나는 정치바람은 드디어 금융계에도 불어 정재철 한일은행장이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금융 인이 정치에 직접 뛰어든 것은 최근 10여 년 안에 처음인데 금융 가에선 역시 정 행장이 관료출신이어서 그토록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은행장 직을 별 미련 없이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촌평.
정 행장의 사임은 오래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는데 16일의 한일은행 창립48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공식화된 것.
정 행장은 퇴임사에서『여러분의 도움으로 대과 없이 자리를 물러나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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