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도 일본 규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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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건국어민대표 1천2백여명은 2일 상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강당에서 「자주성수호건국어민궐기대회」를 갖고 「스즈끼·젠꼬」(영목선행) 일본수상의 내정간섭 적인 발언과 일본언론의 편향보도, 노조 등의 불온행동을 80만 어민의 이름으로 규탄했다.
전국 각도에서 긴급 상경한 어민대표들은 이날 『일본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등의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김대중 재판과 관련한 「스즈끼」수상의 망언과 일부 언론보도가 노골적인 내정간섭이라고 규탄, 우리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어떠한 압력과 책동도 단호히 분쇄할 것을 다짐했다.
어민대표들은 대회사를 통해 『일본은 아직도 식민주의적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일본수상의 망언과 언론의 편향보도를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은 인권을 운운하기에 앞서 60만 재일 동포의 차별대우를 철폐하고 더 이상 위선과 간교한 책동을 자행하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스즈끼」수상의 정중한 사과와 일부 언론의 자제 등을 요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일본수상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했다.

<결의문> 1. 「스즈끼·젠꼬」 일본수상은 자신의 망언에 대해 3천8백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1. 남북분단의 이 아픔도 일본의 책임이거늘 이제 또다시 분단의 아픔을 이용하려는 일본의 교활한 언동을 규탄한다.
1. 불순세력의 허수아비가 되어 한·일 양국의 유대를 저해하려는 일본의 일부 언론을 정책적으로 자중시키도록 일본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1. 3천8백만 단합된 우리의 의지 앞에 어떠한 외세의 압력도, 비굴한 타협도 용납할 수 없음을 다짐한다.
1. 한민족의 자부심을 손상시키는 어떠한 언동도 좌시하지 않을 것을 굳게 맹세하면서 우리들 스스로가 새시대의 주역임을 만천하에 선언한다.

<정부에 보내는 건의문>
1.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내정간섭과 주권침해에 대하여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
1. 정부는 우리 나라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편향 보도하는 일본의 일부 언론에 대해 단호한 응징을 취하라.
1. 정부는 일본의 노조총평의회가 책동하고 있는 한국상품불매운동과 대한수출입물자하역작업 거부에 대한 협박을 즉각 철회토록 강력히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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