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상사 여공 최선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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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상까지 받고 보니 동료들에게 미안한 생각뿐입니다.』
「수출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은 최선조씨(46·다미상사 여공)의 수상소감이다.
머리에 쓴「스카프」를 벗으니 자애로운 40대 중년의 주름살이 한결 깊어 보인다. 생활이 어려워 여공생활을 시작, 근속7년만에 수장의 영광을 안게 됐다.
최씨는 2백70명 여공들을 들보는 현장반장. 다미상사가 올해 수출실적 5백80만「달러」를 넘기까지 최씨의 숨은 공이 많았다. 1남3녀의 어머니인 최씨는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남편의 월급에만 매달릴 수 없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한다. 최씨의 월급은 16만5천원. 딸 같은 공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최 반장은 직장을 집처럼 생각토록 철부지공원들에게 일깨워 줬다.
여공들과 슬프고 기쁜 일을 함께 했다. 「외출 안하고 분에 맞는 생활운동」을 벌여 푼푼이 돈을 모으도록 지도했다. 어머니 같은 최씨의 지도로 작업능률이 올라 회사에도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공들에게도 근검 절약하는 풍토가 정착했다. 회사간부와 공원들 사이 징검다리역할도 도맡았다.
토끼털로 옷을 만들어 수출하는 이 회사는 최씨가 입사한 후부터 눈에 띄게 여공들의 생활이 달라졌다 한다.
일하는 분위기가 한결 명랑해지고 외국에서「샘플」이 오면 여공들이 앞을 다투어「아이디어」를 개발, 주문 양이 훨씬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모든 것을 내 것같이 아껴 이젠 청소를 해도 버리고 남은 원단이나 옷감재료가 거의 없다 한다. 최씨의 정신적지도로 품질이 개선되고 생산성이 올라가 회사도 이익을 보고 여공들의 대우도 좋게 해줄 수 있게 됐다고 회사에선 칭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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