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박근형 연출 '대대손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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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박근형씨는 유난히 가족의 이야기에 천착한다. 올 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연극 '집' 이후 얼마 안돼 이번에는 '대대손손(代代孫孫)'이라는 작품을 들고 나왔다.

'대대손손'은 지난 1백년간 뒤틀린 우리 근대사를 살아간 조(趙)씨 일가의 삶을 다뤘다.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4대에 걸쳐 개인의 삶이 어떻게 거대한 역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반추한다.

시대별 에피소드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얽히고설키는 독특한 방식을 구사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달리 음악은 재미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들과 베트남 여인 간의 사랑 장면에서는 '지옥의 묵시록'이, 제사를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수지큐'가 흘러나오는 등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19일~5월 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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