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드넓은 잠실벌에 거북선이 놓였다. 완공을 1개월여 앞두고 마무리 내부공사가 한참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의 전경은 마치 거대한 거북선이 땅위에 버텨 앉은 모습이다. 외부골조를 거북선의 모습을 본떠 긴8각형으로 세운 이 실내수영장은 바로 옆 동그란 모양의 실내체육관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12월20일 완공>
77년11월28일 총공사비 58억원을들여 착공한 이 실내수영장은 연면적 6천8백평으로 4천명의 관객을 수용할수 있어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에는 국제경기규격인 폭25m, 길이50m의 경기용「풀」(깊이2m)과 폭·길이 25m, 깊이5m의 「다이빙·풀」1개를 갖춰 수영을 비롯한 수구·「다이빙」·수중「발레」등 어떠한 국제경기도 치를 수 있다. 경기용 「풀」양쪽 옆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길이16·5m, 폭6·5m, 깊이 80cm의 어린이「풀」도 각1개씩 만들었다. 또 수영경기를 정확히 진행할 수 있도록 기록을 1천분의 1초까지 가늠할 수 있는전망관이 세워졌으며 최신기록설비인 「터치·패드」(Touch Pad)가 장치돼 수영선수가 「골·인」지점에 손을 대자마자 자동적으로 정확한 기록이 전광판에 나타나도록 되어있다. 이 실내수영장의 특징은 국내최초로 수중촬영시설과 수중음향시실을 갖춘 것. 경기용 「풀」 의 수중 벽에 lkw짜리 수중조명등 32개를 설치하고 「카메라」촬영구14개를 만들어 선수들의 물 속 모습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이빙·풀」도 같은 조명등 14개와 촬영구 8개를 설치했다. 또 수중「스피커」-6개를 장치해 수중「발레」 선수들이 물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춤 출 수 있다. 이밖에 l시간에 1백50t을 여과할 수 있는 대형여과기7대가 하루에 경기용「풀」(2천5백t의 물을 6차례씩, 「다이빙·풀」은 3차례씩 깨끗이 갈아댄다. 경기용 「풀」의 물2천5백t은 구경30cm의 대형수도관으로 20시간동안 채워 넣어야 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실내수영장은 또 사시사철 이용될 수 있도록 실내온도는 섭씨28도 ,수온은 섭씨 25도를 언제나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됐다. 겨울철에 이 같은 온도를 유지하려면 l시간에 기름2「드럼」이 넘게 든다. 또 「서키트·트레이닝」장도 마련됐다. 현재 실내수영장은 12월20일쯤 완공을 목표로 마지막 마무리 단장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이 실내수영장이 완공되면 경기가 없을 때는 언제나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 수영장 사용료는 어른 9백원, 어린이 7백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