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전통문화 찾아 구름 사이 산책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87호 16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14년 기획전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정중동(靜中動),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부제 아래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성을 갖춘 공예 작품들을 보여준다. 김동준의 달항아리, 유배근의 한지발 등은 눈맛이 시원하다. 실내건축 디자이너 임태희의 전시공간 꾸밈도 볼 만하다. 제3전시실은 낮게 드리워진 거대한 천막에 구멍을 뚫고, 그 틈으로 머리를 내밀어 전체 공간을 바라보도록 했다. 차경(借景)으로서 공예를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천장에 매단 실은 소낙비, 천막은 구름 또는 거친 파도를 연상케 한다. 전시는 24일까지.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