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인민일보 행간서 찾아낸 린뱌오 반역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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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최고 지도자 관련 뉴스는 정치 풍향계다. 문화대혁명 와중이던 1971년 9월 13일 베이징 친청(秦城)감옥에 투옥된 루딩이(陸定一) 전 중앙선전부장의 부인 옌웨이빙은 린뱌오(林彪) 모반 사건 발생 10여 일 만에 이를 알아냈다. 선전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가 인민일보의 행간을 읽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매일 옥중에서 인민일보를 탐독하던 그는 “마오 주석을 수령으로 하고 린 부주석을 조수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관용화된 표현에서 “린 부주석”이 어느 날부터 빠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감옥 스피커에서 ‘3대 규율과 여덟 가지 주의할 점’이라는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도 심상치 않았다. 당내에 규율을 어긴 사람이 출현했다는 증거였다. 옌웨이빙은 그것이 린뱌오라고 추론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은 CC-TV의 신원롄보가 인민일보보다 영향력이 더 큰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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