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궁금증 해결] 비치발리볼 ‘비키니 유니폼’을 둘러싼 논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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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활력과 건강미를 느낄 수 있는 여름철 스포츠 ‘비치발리볼(Beach Volleyball)’.

해변에서 즐기는 배구의 일종인 비치발리볼은 정확한 기원을 알 수 없으나 1930년대 아메리카 대륙 해변 휴양지에서 자연 발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76년 프로화된 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스포츠로 손꼽히고 있다. 빠른 경기 진행과 박진감, 프로화에 따른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인기의 요인이다. 그러나 경기를 관람할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비키니 유니폼’이다.

비치발리볼 경기는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진행된다. 선수들은 체감온도를 낮추고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비키니 유니폼을 입어왔다. 일부 선수들은 배구공과 색깔을 맞춘 유니폼으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기도 한다. 여성 선수들의 보디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비키니 유니폼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남성 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을 뿐만 아니라 티켓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키니 입은 선수들을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워 관중들을 끌어 모으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A)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에서 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참가국의 종교적 신념과 문화적 관례 등을 존중해 반바지와 긴팔 및 민소매 상의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당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은 비키니 유니폼 착용을 포기했다. 17℃까지 내려간 런던의 기온 때문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비키니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공언했던 미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표팀도 비키니 유니폼 위에 셔츠를 걸친 채로 경기를 치렀다.

한동안 주최측은 선수들의 건강미와 섹시미를 가리는 ‘복장규정변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팬들은 비치발리볼의 상징이자 꾸준한 인기의 비결인 ‘비키니 유니폼 착용’을 두고 찬반논쟁을 벌였다. 미디어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스포츠 종목은 국제무대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기 때문이다.

최신지 기자 shinji@joongang.co.kr
[AP=뉴시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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