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포르노는 종이 한 장 차이"…오르티 '사랑한 후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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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신예작가 오르티(23·여·Ortie)가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진작가 및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오르티는 주로 ‘성애(Erotic)’와 관련된 이미지를 다룬다. 그중 ‘사랑한 후에(After Love)’는 노골적이고 솔직한 20~30대의 성과 사랑을 표현한 연작이다. 오르티는 사진 속 모델들의 성행위 자체를 당당하고 아름다운 유희 또는 카타르시스로 표현하고 있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아름다운 행위인 동시에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오르티는 이런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했고, 모델들에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을 제공했다. 모델들은 모두 SNS나 이메일을 통해 지원한 사람들이다.

오르티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예술과 포르노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여서 그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환희에 가까운 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르티는 “모델의 성 정체성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다”며 “이성애자,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까지 사랑을 나누는데 생물학적 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촬영의도를 설명했다.

파리에서 예술철학을 전공하는 그의 사진은 프랑스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정체성 차별에 반대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은 이후 유럽 성 소수자들의 지지를 이끌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sa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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