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반한해외교포 초청 공세|「로버트·노바크」특별기고 전문3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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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는 최근 반한해외교포들을 초청해 외국에서 반한해외동포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한국비방선전을 적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무부가 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괴체육지도위원장 김유순이 국제태권도연맹회장이고 한민통인 반한인사 최홍희를 포함한 한국인 10명과 외국인6명으로 구성된 소위 태권도시범단을 초청해 2주간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도시에서 시범경기를 벌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미국 영국「스웨덴」 「유고」 「그리스」 등의 반한 한국인과 외국인들로 구성된 이 시범단은 「스톡홀름」에서 북괴입국「비자」를 받아 18, 19일쯤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도착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무부당국자는 이 시범단이 그동안 최홍희와 북괴부주석 김일 사이에 논의돼 왔던 것으로 오는 10월「빈」에서 개최 예정인 소위「통일을 위한 해외동포회의」개최 문제를 직접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일은 지난 1월15일 해외반한인사 11명에게 서한을 보내 직접 만나 통일에 대한 의의를 갖자고 제의한바 있으며 이에 대해 최 등 7명이 3월19일 김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6월에「제네바」나 「빈」에서 회담을 갖자는 회답을 보냈었다.
이에 대해 김은 최의 제의를 환영하는 답신을 3월에 보낸데 이어 5월14일 최에게 5월29일「빈」에서 예비접촉을 갖자는 서한을 보냈고 최가 이를 수락했는데 북괴측은 다시 이 회의를 10월중에 「빈」에서 열자고 연기한 바 있다.
외무부당국자는 북괴의 이러한 시도는▲최홍희가 예비역 육군소장이며 전「말레이지아」 대사를 지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전직고관이 병향했음을 과시하고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태권도가 공인종목으로 채택돼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최의 국제태권도연맹회장 직위를 이용하고 ▲국제태권도연맹의 해외조직을 북괴의 해외공작 전위대로 이용하려는 속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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