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때도 격려해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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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 대통령은 도일 국위를 선양한 체육인 62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그랑·조라스」 등반 대원에게 『나도 전문적으로 등산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수부대에 있을 때 산을 많이 탔고 특전부대에「로크·클라이밍」을 처음으로 보급했다』고 소개.
전 대통령은『우리나라에서는 여자선수가 외국에 나가면 이기는 데 남자선수의 경우는 약간 부족한 것 같더라』며 『내가 농담으로 우리나라에선 남자가 여자를 업고 다녀야 할 판이란 얘기까지 했다』고해 폭소가 터졌다.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우리나라에서는 꼭 이겨야만 인정을 해주는 데 사실은 준우승했을 때 힘을 내도록 격려를 해줘야 한다』고 하자 전 대통령은『그래서 준우승한 야구선수도 초청한 것』이라고 실명.
전 대통령은 안경을 낀 최동원 투수에게 『안경을 끼고 「볼」을 던지니 잘 알아는 보겠는데 안경에「볼」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 했고 탁구의 황남숙 선수에게는 『얌전해 보이는 데 어쩌면 그렇게 탁구를 잘 치느냐』며 선수들에게 과자와 과일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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