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어음 지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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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상오 10시30분쯤 서울 흑석l동 133의6 김계영씨(41·여)집 건넌방에 세 들어 사는 이석순씨(64·여)가 알몸인 채 심한 구토를 하고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19일 하오 4시쯤 옥상에서 빨래를 걷어 방으로 들어간 후 2일간이나 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숨져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평소 헛배가 심하게 불러 소화제 진통제 등을 복용해 왔으며 소지품에서도 이름 모를 약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일단 약물과용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소지품에서 「이탁호」란 사람앞으로 발행된 81년1월이 지급일인 2억8천만원짜리 약속어음이 발견됐고 미국에서 의사로 있는 아들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왔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라 금전에 얽힌 살인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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