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자 미 각분야서 중진으로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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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정과 질서를 되찾아 가는 조국의 노력을 피부로 느끼게 돼 마음 든든합니다. 특히 이번에 우리 나라에서 개최된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재외동포들에게 우리민족의 능력과 긍지를 과시할 가장 좋은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7차 국내외 한국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재미 한국과학기술자 인솔대표자 한화석씨(52·전기공학)는 귀국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64년 미국에 건너가 현재 「미니애폴리스」 「마그네틱·퍼리펄즈」 사의 「컴퓨터·터미널」 「디자인·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사람이 세계 어디를 가든 된장찌개를 끓여먹는 것처럼 조국이 튼튼해야 기를 펴고 살수 있다고 새삼 강조한다.
『우리 과학기술자들도 이제 대부분 각 분야의 중진 그룹」으로 활약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조국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해야겠죠.』 그는 현재 환경공학·전산학 등 11개 분야 36명의 재미과학기술자가 조국에서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회가 학술교류와 친목 대회 외에 이 방면의 성과도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사실 몇 년전까지만해도 극히 세분화 된 공부를 하고 나서 귀국하려해도 해당분야의 과학기술이 기초확립조차 돼 있지 않아 발길을 되돌리던 과학기술자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받아들여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두뇌유지가 쉬워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한씨의 설명이다.
부인 박숙희 여사와의 사이에 3남매를 두고 있는 한씨는 『개인적으로 10년만의 귀국인 이번 대회 기간을 통해 틈틈이 조국의 산하를 돌아보겠노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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