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 중립과정수립등 제의 소-불서 거부…카터 영도력에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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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터」대통령은 지난 24일「베네치아」서방경제정상회담을 마치고 「유고」를 공식방문했을 때 「아프가니스탄」의 과도정부수립을 위한 3개항의 약속을 소련에 제의했다.
3개항은▲「아프가니스탄」의 질서있는 경권이양지원▲「아프가니스탄」의 진정한 중립, 비동맹 노선을 위해 노력▲「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의 합법적인 안보이익을 인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제의는 소련이 최근 소군의「부분철수」를 발표한데 뒤이어 나은 것으로 지금까지「선철군 후협상」을 주장해 온 정책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카터」의 이 제안은 골치 아픈 대외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소련으로 하여금 고전을 치르고 있는「아프가니스탄」의 「게릴라」전에서 체통을 깎이지 않고 발을 뺄 기회를 갖게 하자는 것.
그러나 소련은 이 제안이 미국의 이기주의적인 개입의사를 반영한다고 비난, 26일 이 제안을 일축했다.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면철수, 중립, 비동맹정권을 수립한다 해도 과격한 회교들에 의해 친소「카르말」정권에 대해 대운보복이 자행할 것이고 이에 대한 미국의 제안은 구체적인 보강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중립화문제는 「카터」가 지난2월 이미 소련에 제안했다가 거부된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5월중순 신임「머스키」미국무장관이「빈」에서「그로미코」 소련외상과 만나 이 문재를 다시 거론, 그 이후에 소련의 「부분철군」이 발표됐다는 점에서 일단 미국과 소련은 막후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지스카르-데스탱」「프랑TM」대통령은 26일「아프가니스탄」의 중립과도정부수립안에 반대, 소련의 부분철군발표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카더」의 영도력에 타격을 가했다.

<조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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