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간산업 움츠러들어…일본·서구에 큰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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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9년도에 호황을 누렸던 세계의 대기업들은 올 들어서도 3월까지 순조로운 경영 실적을 올렸으나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생산 계획을 축소하는 등 불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불황 국면은 가장 먼저 미국에서 나타날 것 같다. 미국에 불황이 닥치면 연출이 줄어들어 즉각 서구와 일본의 수출에도 타격을 주어 이들 국가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심한 불황을 맞게 될 기업은 자동차, 철강 등 기간산업이다.
고도의 기술 집약 산업이나 소비재 산업 부문은 그런 대로 경기를 유지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이미 불황의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 「크라이슬러」「제너럴·모터즈」의 경우가 특히 두드러진다. 「크라이슬러」의 경우는 이미 「디트로이트」의 공장을 폐쇄했고 「제너럴·모터즈」의 경우 5월초까지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42%감소됐다. 이는 22년만의 최저 수준.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 대부분이 이 같은 불황을 맞고 있는데 비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소형차로 미국 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리는 편이다.
철강 산업의 경우 80년 들어 계속 수요의 감퇴가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일본의 경우는 최근 전기요금이 50%나 인상되어 심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의 「유·에스·스틸」의 경우 올해의 국내 생산을 8천8백만t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 능력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미국 내의 석유 가격이 외국에 비해 저렴한 탓으로 국제 경쟁력이 강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케미컬」사의 경우 국내 수요가 감퇴했는데 「유럽」시장의 매상이 50%증가한 것 등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서구의 경우도 상당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데 서독의「바이엘」사의 경우 금년1·4분기에 23%의 수익 증가를 올렸다.
전자 산업 등 고도의 기술 집약 산업은 다른 기간산업에 비해 형편이 나을 것으로 보이는 데 일본의「마쓰시따」는 올해에 10%의 매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서구·일본의 기업들이 비교적 불황을 덜 타는데 비해 미국 기업의 전망은 밝지가 않아 「제너럴· 일렉트릭」의 「레지널드·존즈」회장은 l981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침체 속에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영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요 감퇴도 크지만 불투명한 「인플레」 때문인 것 같다.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생산 계획이라든지 수지 예측을 할 수 없어 기업 경영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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