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내각 일괄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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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 총리 국무총리와 전 국무위원이 20일 하오 국무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써 최규하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에 따라 최 대통령은 금명간 국무총리를 포함한 일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인 김도창 법제처장과 김재명 원호처장도 함께 사표를 냈다.
신 내각은 지난해 12월 14일 출범한 후 5개월6일만에 총사퇴결의를 보였다.
이규현 문공장관은 이날 하오 4시부터 18분간 진행된 국무회의가 끝난 후 『작년에 내각이 구성된 이후 국정을 이끌어 나감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특히 금번 대통령의 외국 순방 중 국내의 안녕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유례 없는 소요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과 대통령에게 책임을 느끼고 사직원서를 일괄해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한 장의 사직서에 연명으로 썼다. 사직서는 국무회의가 끝난 후 김용휴 총무처장관이 전부 모아 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사표를 제출하기에 앞서 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문공장관은 『분위기가 어떠했는가』는 기자 질문에 『여러분 건강하시오』라고만 말했다.
신 총리는 전 국무위원들이 일괄사퇴서를 쓰고 난 후 인사말을 통해 『일괄사표 냈더라도 최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취규하 대통령은 이날 하오 내각의 일괄사표를 김용휴 총무처장관을 통해 제출받았는데 서기원 청와대 대변인은 『최 대통령이 불원 내각일괄사표에 대한 단안을 내리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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