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 사실상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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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야드=성병욱특파원】한국과「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양국간의 경제·통상·기술 및 문화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고「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한국에 대한 원유공급에 호의적인 고려를 하기로 약속했다. 최규하대통령의 3일간에 걸친「사우디아라비아」방문을 끝내면서 13일 하오4시(한국시간 밤10시)양국정부가 동시에 발표한 12개항의 공동성명에서 한국측은「사우디아라비아」에 계속적인 원유공급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깊은 이해를 표명하고 호의적인 고려를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공동성명에서 원유공급의 호의적인 고려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동성명 3면에>
양국원수는 앞으로의 협력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방년 체결된 경제기술협정을 재검토하기로 하고 석유화학·비료·철강 및 기타분야에서 공공 및 민간부문의 합작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도록 양국정부가 권장하기로 했으며 통상증진을 위해 양국간 민간부문인사들의 정기적인 회동을 권장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공동성명에서 최대통령은「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을 포함한 합법적인 권리가 존중돼야하며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천명하고「이스라엘」이 67년 전쟁이후 점령한바 있는「예루살렘」부분을 포함한「아랍」영토로부터 철수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정부가「예루살렘」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식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PLO 및「아랍」국가의 주장에 전면 동조함으로써 사실상의 승인입장을 취했다.
최대통령은 한국에「이슬람」대학설치를 위해 적절한 부지를 제공하고 세계「이슬람」연맹한국사무소설치를 지원키로 했다.
최대통령은「할리드」국왕에게 가까운 시기에 방한하도록 초청했으며「할리드」국왕은 이를 수락하고 방문시기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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