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아파트서 떨어진 3세 꼬마 밑에있던 어머니가 받아 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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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13일상오 10시5분쯤 서울잠실4동장미「아파트」(27동1308호) 13층 우점덕씨 (33·회사원) 집「베란다」에서 놀던 우씨의 장녀 세나양 (3) 이 40m쯤 아래땅바닥으로 떨어졌으나 마침 화단에 나가있던 어머니 김명순씨(30)의 팔에안겨 살아났다.
어머니 김씨는 이날 딸을 데리고「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아들 정석군 (2) 이 지갑에서 1만원짜리 지폐1장을 꺼내 놀다 바람에 날려 바깥아래로 떨어뜨리자 딸의 키보다 높은난간이 있기에 출입문만 잠그고 돈을 주우러 내려갔다.
이때 혼자남은 세나양은 난간사이로 바깥을 내려다보다「소파」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다 난간위로 몸을 걸치고 엄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갑을 주운 김씨가 딸의 추락을 안것은 맞은편「아파트」에서『아기떨어진다』는 고함 소리에 놀라위를 올려다 보았을때.
딸 세나양이 무서움을 모른채 막 난간을 넘어서며 엄마쪽을 보며 웃고있었다.『엄마!』하는 외마디소리와 함께 세나양이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아래층1207호의 입주자는 버둥거리는 세나양의 두발을 보고 위층으로 뛰어올라갔으나 출입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수 없었다. 경비원들도 올라갔지만 마찬가지였다.
1분반쯤 매달려 울던 세나양은 힘이 빠지자 손을 놓고 말았다.
밑에서 발을 구르던 어머니 김씨는 세나양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낙하지점으로 달려갔다. 눈깜짝할 순간이었다.
거꾸로 떨어지던 세나양은 어머니의 오른쪽 어깨부분에 맞고 땅으로 굴렀다. 어머니 김씨도 충격을 못이겨 뒤로넘어지며 졸도했다.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모녀중 김씨는 가벼운 찰과상이고 세나양은 찰과상·골절상을 입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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