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룬 각종서적 출한계의 돈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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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가를잡아라』-. 대학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바람직한「캠퍼스·라이프」를 일깨우는 대학소재의 출판물이 서점의 인기종목으로 등장, 신학기를 노려 다투어 쏟아져 나오고있다.
이들 출판물은 대체로 다음 3가지로 대별된다. ⓛ해직교수들의 복직의 변을모아 7O년대의 「아픔」을대변한 것 ②대학생활의 허와실을 다룬 소설및 「논픽션」류 ③외국의 대학생활을통해 올바른 대학상을 보여주려는 지침서의 성격을 띤것등이다.
이들 출판물은 대학가 서점에 등장하기가 무섭게 초판은 모두 팔리고있어 출판사들은 너도나도 대학가의 화제가 될만한 기획물을 구상하느라 고심하는 눈치다.
대학에서 추방되었던 교수들이 복직되면서 쓴 첫 강의안을 모은책이 최근에 좋은반응을 얻고있는 『다시하는강의』 (새밭사간)다. 필자는 김찬국·문동환·백악청·서남동·안병무·이문영·이영위·이우정·한완상교수등 20명이다.
이미 지난77년10월에 나온 해직교수들의 「에세이」집 『마지막강의』 (정자두)의 속편격. 현재까지 5만을찍어 꾸준히 팔리고있는『마지막강의』 에 힙입어 신학기를 노린 기획물이다.
서남동교수는 이 책을 해직교수의 강의 「심포지엄」이라고 이름붙이면서 『74년 이전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교수들이 같은처지에서 만나는 사이에 맺어진 우정과 결속의 표시』라고 출간의 기쁨을 말한다.
필자들은 문학·신학·역사학·교육학·의학·신문학·사회학등 각기의 분야에서 80년대를 맞는 자신의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이재신교수 (서울대치대)는『모름지기 교수는 적극적으로 대학의 자유를 설득력을 갖고 관철시켜야 한다』면서「대학자유론」을 펴고 있다.
○…대학가를 소재로한 창작소설로 인기를 끌고있는책은 2종류. 69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 당선한후 계속침묵을 지키다가 10년만에 다시 「데뷔」 한 김동수씨(기자협회보 편집장)의 『황지』 (순천당)와 신예 이주희씨의 『F학점의 천재들』 이다.
김씨의 소설은 서울동숭동옛 서울대문리대「캠퍼스」를 배경으로 하숙집을 전전하는 주인공의 「이상한 체험」 을 통해 60년대 대학가의 암울한 모습을 그린작품. 한편 이씨의 소설은 E대법학과3년인 김치국을 주인공으로 대학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대학인 특유의 은어를 종횡무진으로 구사하여 대학생의 가치관·고뇌·꿈등을 흥미릅게 그려 인기를 끌고있다. 발간 20일만에 1만부이상을 기록.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꼽히고있다.
같은 유형의 책으로 「하버드」 대 법과대학원을 소재로한 『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례들』 은 78년 초판발간이래 금년2월까지 10판10만부가 팔리고있는 「룽셀러」. 대학을 소재로한 인기출판물의 선두주자인 셈이다. 이책을 낸 일월서각은 이달안으로 같은「존·오즈번」의 속편을 번역·발간읕 서두르고 있다.
『「하버드」 천재들의 바보행진』 (예맥) 과 『 「하버드대학의 학창시절』 (범우두)은 이같은 「하버드·붐」을 타고 나온 동일번역물이다.
○…이밖에도 신학기 대학가를 노린 대학안내서는『대학에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가 두군데서 나와 경쟁률 벌이고 있으며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의 전통을 소개하는 『영국인의 학교생활』 (「괴터·밀워드」저·범조두)도 서점가에서 대학생의 눈길을 끌고있다.<방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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