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현대미술관|동양정신과 현대미술 조화를 시도 서독「조머」부부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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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일의 현대 미술작가인「에드·조머」씨(48)와 한국인 부인「영자·조머」씨(35)의 부부작품전이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2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주한 독일 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이 부부는『음과 양』『서예』등의 작품을 내놓아 동양문화에 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에드·조머」씨의『창조의 움직임』『마하무드라』『쓰여진 파문』등은 굵은 붓으로 휘갈겨 내려간 비화를 연상시키는 작품. 하얀 유화로 두껍게 칠한 평면에 넓은「필츠」(「매직·펜」의 일종)를 이용, 빠른「리듬」으로 선을 만들어 내고있다.『동양의 선은 조그만 움직임을 통해서도 큰 파문을 일으킨다. 붓 대신「필츠」를 택한 것은 모방을 떠나서 동양의 정신과 현대미술을 조화시켜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에드·조머」씨는 말한다.
부인「영자·조머」씨는 간호원으로 66년 독일에 건너갔으나「에드·조머」씨와 결혼하면 서 미술수업을 시작했다. 자수·소묘·분사효과를 이용한 현대미술을 발표해 왔으나 이번 전시회에는 4각형을 여러 색채와 모양으로 변주시켜 본 『색채풍경』을 발표한다.『이 사각형은 고국의 땅과 자연풍경 등을 뜻한다』고「에드·조머」씨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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