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오는곳에 「백로병원」을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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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로(백로)를 마구잡이와 농약피해로부터 보호하고 다친 백로를 치료해줄 「백로병원」(보호소)이 백로가 모이는 곳에 개설된다.
내무부는 28일 해마다 4월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와 여름을 나는 전국25개 백로 도래지 가운데 이미 개설된 2개소의 백로병원 운영결과가 좋아 나머지 23개소에도 이를 두라고 각시·군에 지시했다.
내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마구잡이와 농약중독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백로피해를 줄이고 주민들에게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내무부당국은 백로병원의 ▲개설적지를 주로 백로가 오는 인근학교로 잡고있으며 ▲시설로는 철조망으로 된 20명 안팎의 보호사와 미꾸라지등 먹이를 기르는 20평 안팎의 양어장을 만들고 ▲「머큐러크롬」등 약간의 의약품과 「핀세트」등 간단한 치료기구만 갖추도록 했다.
개설비는 1개소에 50만원 정도.
내무부는 병원개설 및 운영비는 관할 시·군에서 지원하고 운영은 개설된 학교 학생과 주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내무부가 조사한 전국25개소의 백로도래지(8개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에 찾아드는 백로 및 왜가리는 1년에 5만여 마리로 이 가운데 2.6%인 1천3백여 마리가 농약 중독등으로 죽거나(5백여마리) 부상(8백여마리)하고 있으며, 이밖에 마구 잡히는 숫자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피해를 보고있는 백로의 수난을 막기 위해 지난76년 학교 자체적으로 백로방원을 개설한 경기도 여강 중·상고 인근 도래지는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천연기념물지점·백로수 5천마리)와 79년에 개설한 충북 청천국교(인근 도래지는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백로수 1천5백마리)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백로보호운동을 펴는 한편 그동안 농약에 중독돼 앓거나 나무에서 떨어져 부상한 백로 8백89마리를 치료, 보호사에 넣어 미꾸라지·물고기등을 먹여 회복시킨뒤 날려보내는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백로는 「백로과」에 속하는 물새의 하나로 날개길이 27㎝·꽁지 10㎝ 정도이며 몸빛은 흰색, 눈 주위는 황백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흑색, 발가락은 황록색으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등지에서 서식하는 철새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엔 4,5월에 날아와 산란하며 연못·논·강가에서 물고기·개구리등을 잡아먹고 여름을 나다 가을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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