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체 옆에서 건강보조식품 발견…경찰 "타살 여부 확인 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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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에, 사망원인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22일 오전 9시 순천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와 검·경 수사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가 해당 시신의 부검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6월 12일, 제보자 박모 씨의 매실밭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 감식을 했으나 부패가 심해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최초 발견자 진술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은 노숙자 차림에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스쿠알렌 1개, 막걸리 빈 병 1개, 소주 빈 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1개, 상의 1개가 있었다”며 “스쿠알렌 도 유병언의 사체 옆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스쿠알렌은 유병언의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이다. 유 전 회장이 도피 중 자신의 건강을 챙긴 것으로 보아 타살 가능성도 속속 제기 되고 있다.

구원파 측은 유 씨의 평소 건강 상태나 생활 태도를 감안했을 때 급사나 자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 한 바 있다.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사망 과정에서 타인의 물리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점의 의구심이 없도록 수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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