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아닌 서비스를 팔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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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을 대한 것이 적중했습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47.사진)대표는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회원수 2백만명을 바라볼 만큼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4월 초 현재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회원수는 1백95만여명. 4월 중에 2백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은 회원수 2백만명 돌파를 기념해 대대적인 사은행사를 준비 중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성장 견인차가 된 렌털 서비스 도입에는 朴대표의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7년 웅진코웨이개발 대표로 임명된 朴대표는 주변의 반대를 뚫고 렌털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41세였던 그는 웅진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기도 했다.

당시 웅진코웨이개발은 8년간의 정수기 총 판매량이 30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실적에 고민 중이었다.

그는 "렌털 서비스가 전무하던 당시로서는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고 그 모험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기는 이제 부유층만 사용하는 고가품이 아닌 전체 가구의 30% 이상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여기에는 웅진코웨이개발의 렌털 서비스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수기 렌털 사업의 성공에는 필터 교체 등 일반인들이 하기 어려운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9천여명 '코디'의 역할도 컸다. 정기적인 서비스를 통해 제품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고 판매망을 넓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웅진코웨이개발은 정수기뿐 아니라 비데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올해는 기업체.사업장 정수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며 "웅진코웨이개발의 앞선 렌털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박혜민.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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