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버스로 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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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3일 『작년 10월4일 국회에서 제명될 때 많은 사람의 충고대로 내가 타협했더라면 오늘 이 시간처럼 모든 사람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겠느냐』며 『나의 끈질긴 투쟁의 정당한 댓가가 바로 민주 회복』이라고 유례없이 자신을 강조.
경북도 지부 결성 대회에서 다른 때와 달리 즉석 연설을 한 김 총재는 『새벽을 알리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반드시 새벽은 오는 것이고 지금 그 새벽은 왔다』는 지론을 거듭 펴고 『이제 신민당은 역사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집권 투쟁을 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
옥외 「마이크」에 귀를 기울이는 장외 청중까지 합친 약 7천명의 당원과 시민들은 『신민당의 집권은 역사의 순리다』 『민심도 김영삼, 천심도 김영삼』 『민주 회복의 기수 김영삼 총재』 등의 구호와 「피키트」로 대구 시민 회관 장내외가 흥분된 분위기.
대회가 끝난 후 김 총재는 1㎞ 정도 떨어진 숙소까지 도보로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악수 공세에 응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2일 하오 대구역에 도착하면서부터 5백여 당원들의 환영을 받은 뒤 승용차 20여대와 「버스」 3대로 숙소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김 총재의 대구행차를 위해 신민당 경북도 지부는 시내 6군데에 현수막을 세웠고 「민주 전선」 호의를 6만부나 발행했는데 김 총재는 『74년 말 개헌 현판식을 하면서 상이군인들에게 습격 당해 봉변을 당할 때 묵었던 금호 「호텔」 같은 방에 투숙해 감회가 깊다』고 했다. 【대구=한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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