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의 애권능력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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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신민당총재는 28일『공화당이 또 다시 집권한다는 것은 있을수도 없고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며 욕심을 내면 저주를 받을일』이라고 선언하면서 신민당의 집권이 역사의 순리라고 주장하고 『신민당대통령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김대중씨와 허심탄회하게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저녁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언론인 친목단체인 관동「클럽」이 김종필공화당총재에 이어 두번째로 초청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신민당이 공화당에 몇 %를 더 이긴다고는 말하지않겠으나 분명히 승리할 것이며 본인과 김대중씨는 어린아이가 아닌이상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것보다 민주주의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문일답 4면에>
1시간 30분동안 앞으로의 정치행사에 대한 야당진로등에 관해 언론인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한 김총재는 재야통합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신민당은 재야와 뭉쳐 하나로 흡수되어야한다』고 강조하고 『무엇을 안 주면 입당하지 않겠다는 것은 옳지않다』고 말했다.
『재야와의 통합이라는 말은 적절치못하며 신민당에 흡수되어야한다』고 말함으로써 김총재는 신민당이 구심이 되어 재야를 받아들이는 형식이 되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후보단일학서명작업은 자칫하면 다른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김총재는 정치일정 및 계획과 관련, 『과도정부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빨리 개헌하여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현실적입장을 갖게된 데에 정치권외의 작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은 없고 정치적 경험과 판단에서 볼때 이렇게 하는게 애국적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과거의 투쟁적자세와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그는 당내문제에 언급,『신민당의 당권경쟁과열을 바라는 측도 있으나 그럴 가능성과 분열의 염려는전혀 없다』고 말하고 『김대중씨에게 후보경선을 위한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질 것이며 후보지명전당대회는 급히 서두르지않고 대통령선거시기가 판단될 수있는 때에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지금 신민당의 수권능력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듯한 이야기 등을 흔히 듣지만 수권능력에 대한 우려에는 그릇된 야당관도 내포되어 있다』고 지적하고『사회 각 분야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균형 잃은 평가들을 시정해 나가는 자유언론의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문답에 앞서 「자유언론과 민주정치」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80년대는 안정되고 강력한 민주정부와 강인한 자유언론이 함께 협동하여 밝고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해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합의』라고 말하고 『보복없는 민주정치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신민당이 새로운 정부를 담당해야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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