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무언가』에 고대수로|남우 강만희씨 여주인공역 맡아|″어떻게 형상화할지 고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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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립극단의 새해첫 공연인 『무언가』의 여주인공 고대수(고대수=왕비의 시녀) 역이 남자배우에게 맡겨졌다.
여류작가 이병원씨의「국립극장 1백50만원고료희곡공모」당선작인 『무언가』는 민비의 호위역으로 김왕균을 사모, 개화당과 10년간 내통해오다 갑신정변의 3일천하가 끝난 1884년12월9일 광화문앞에서 우살당하는 한여인의 정열과 의지, 갈등을 박력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고대수」 역을 남자배우가 맡은것은 그녀가 7척거구의 기형적외모를 가진것으로 그려져있는데다 「학춤」(허공에 매달리는 고문), 「삼참장」(참나무도끼로 태형당하는 고문)등의 장면을 실연에 가깝게 해내야하기때문. 이 여장역을 맡은 남성은 연극경력10년의 강만희씨. 『사람들이 모두 피해다닐 정도로 흉측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가질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잃지않았던 고대수를 어떻게 형상화 할것인지 고심중』이라고 말한다.
1시간50분여의 공연시간동안 한번도 무대를 떠나지않고 극을 이끌어가는 강씨와 장민호 정애난 백성희 김동원 권성덕 이형희씨등 국립극단의 중견단원이 공연한다.
연출은 이진순씨. 『무언가』는 27일∼3월7일(평일하오7시, 토·일요일하오3시·7시) 국립극장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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