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총선 기본전략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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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과 신민당은 내년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 대비, 조직정비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구체적인 선거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공화당은 선거전략 수립의 전제가 뒤는 ▲야당의 당내 사정 ▲취약점 ▲예상되는 야당의 선거전략 ▲대 야당 대책 등에 관한 기초자료 수집을 모두 마치고 71년의 7대 대통령 선거 때 참여했던 당내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민당도 내년 총선을 정권교체의 최대호기로 보고 ▲그 동안의 실정 ▲경제성장의 허구성 ▲권력형 부정부패 등 공화당정권의 약점을 수집하여 선전자료로 활용하고 야당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수권능력에 대한 회의를 씻기 위한「이미지」쇄신작업에 주력키로 했다.

<공화당>
김종필 총재를 사실상 후보로 확정하고 있는 공화당은 야당의 후보가 아직도 유동적이라는 점을 큰 이점으로 보고 대책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의 야당형편으로 보아 김 총재와 재야인사가 동시에 출마했다가 선거 종반에 가서 극적으로 제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등 4가지 경우를 모두 고려한 종합 대책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은 야당이 갖는 취약점으로 ▲수권태세에 대한국민들의 회의감 ▲당내의 고질적인 파별 싸움 ▲선거자금 조달의 상대적 어려움 ▲농촌지역의 조직미비에 따른 고정표 부족 ▲각 분야의 유능한 인재 영입부족에서 오는 인물난 등으로 분석하고 이같은 취약점을 공화당의 강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공화당은 올 가을 전당대회 이전에 공석중인 당 부총재와 당 의장을 임명하고 당 의장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 선거 대책 기구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한편 공화당 정권에 의한 경제 전반, 특히 당 간부의 부패 등을 선거 과정에서 철저히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통령 후보결정을 둘러싼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대전제로 새우고 현재로서는 전당대회에서 경쟁을 통한 후보지명을 거론하고 있으나 후보 예상기간의 경쟁이 팽팽할 때는 타협과 제휴로 단결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민당은 이같은 범야 세력의 단합을 위해 야당쪽 신당세에 세심한 경계와 대비책을 세우면서 공화당의 실정과 부패에 대한 공세를 오는 4월께부터 본격화 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대전에 이어 오는 3월3일 대구의 경북도 지부 결성대회 등을 통한 김영삼 총재 등 당 간부의 지방 순회를 통해 신민당은 이들 참모·보좌기구의 작업을 거친 정책대안제시로 「반대 당」의 「이미지」를 씻고 수권세력의 능력을 보이며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예상되는 김종필 총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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