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20주기맞아 「반항문학」재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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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알베르·카뮈」는 죽지 않았다.』 20년전인 60년1월4일 『이방인』과 『페스트』의 위대한 작가의 부조리한 죽음(교통사고)을 AFP통신이 처음으로 보도했을때 「프랑스」보다도 오히려 세계가 더 큰 충역을 받았었다. 이제 그의 사망 20주년을 보내면서 「프랑스」문단이 『「카뮈」의 불멸』을 찬양하는 대대적인 특집을 통해 마치 잊어버린 보석을 되찾은 듯이 「카뮈」문학을 재평가하고 있다. 『들을 수 있고 듣고자 원하는 사람에게 오늘 「카뮈」는 계속 말하고 있으며 결코 침묵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르·몽드」지가 추모기사서지적하고 있지만 가강 중요한「카뮈」의 발언은 『반항적 인간』이었을 것이다. 『반항적 인간』에서 「카뮈」는 『절대』(Absolu)에의 거부를 외치면서 이를 행동화하는 사람만이 반항적 인간이라 절규했다. 50년대에 있어서 『절대에의 거부』는 공산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란 관점에서는 실존주의와 일치했으나 새로운 절대자의 모습을 보인 공산독재에 대한 부정이란 점에서는「프랑스」지식인의 거부반응을 일으켰던 것이다.
52년8월에 현대지를 통한「사르트르」와의 논쟁은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우리들의 우정은 용이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유감으로 여긴다』는「사르트르」의 결별사와 함께 「카뮈」는 「프랑스」지성계의 고아가 되었었다. 『그는 누구인가? 정의없는 정의의 사람.』새삼스럽게 불언론이 「카뮈」의 정체를 해명하려고 노력하는 이면에는『절대에의 거부』에 대한 「카뮈」의 윤리성이 80년대에 가장 요청되는 시대정신임을 이해하게된 지성의 양식이 도사리고 있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다. 나의 관심은 인간이 신도 이성도 믿지못할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를 아는데 있다…. 현재 서구의 나쁜 천재들은 「헤겔」 「마르크스」 「니체」의 이름을 계속 달고 다닌다.』
「카뮈」가 제기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절대에의 거부』임은 두말을 요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영원한 가치를 주장하는 역사도 악이며 부정의다.
하지만 절대를 제거키기위한 「테러」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 악과 부정의를 거부하는 정신이 중요하며 선과 정의의 실현은 그의 거작 『페스트의 의사』들처럼 오직 자기직분에 성실하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카뮈」의 「휴머니즘」이 이 속에서 지난20년간 잠들었다면 과언이 될 것인가.
「페스트」로 인간이 죽어가고 고통받는 도시「오랑」은 「나치」적 백색독재임과 동시에 붉은 독재를 의미하며 이 독재야말로 인간이 거부해야할『절대』였던 것이다. 『「카뮈」는 절대를 거부하는 윤리의 요구로 인해 그의 단순한 거보를 등장시켰다』고 「르·몽드」가 평가한 「카뮈」문학의 재인식은 『절대』라는 재앙으로 신음하는 80년대인간 모두에게 『승자와 강자만이 이성임을 거부하게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 같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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