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위기관리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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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26」사태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시작된 국회상임위에서 종전과는 달리 공화당과 유정회 소속 의원들이 앞 다투어 발언신청을 하는가 하면 발언요지를 사전에 배포하는 등 종전과 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5일 재무위에서 공화당과 유정회 의원들이 서로 발언을 희망했으나 경합이 심해 간사들이 발언순서를 놓고 조정에 진땀을 뺐고, 이를 지켜본 김원기 재무장관은 『이제는 여당의원들도 발언요지를 사전에 돌리느냐』고 가시 돋친 농담.
질의에 나선 신상우 의원(신민)은 『현재 우리 경제는 고유가·고물가·고실업과 유가고· 물가고· 실업고의 「3고·3고 시대」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가 위기관리 정부라고 했는데 경제면에서는 그 반대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만섭 의원(공화)은 『경제난국의 극복은 정권적 차원보다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일련의 조치를 사전에 국회와 협의하고 사후에라도 국회를 통해 설명했다면 국민적 합의를 얻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번 정부조치는 국회와 국민을 경시하는 태도라고 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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