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친선 교환경기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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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종규 대한체육회장겸 한국「올림픽」(KOC)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북한체육지도위원회 및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김유순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본인은 금년 중 어느때이든지 남북한 쌍방이 합의하는 종목을 채택해 서울과 평양에서 친선교환경기를 가질 것을 희망하며 오는 7월 「모스크바·올림픽」대회 이후에 쌍방이 합의하는 장소에서 남북한의 전반적 체육교류문제를 다루기 위해 남북한 체육대표들이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이날 정오 판문점에서 남북조절위 서울측 연락관을 통해 북한에 전달된 이 서한은 구랍 22일 김유순이 오는 17일「모스크바·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던 것에 대한 답신이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과거의 경험과 외국에서의 선례를 미뤄볼 때 남북한간의 단일「올림픽」선수단 구성은 그에 앞서 쌍방간에 상당한 신뢰의 축적과 체육교류의 실적이 없이는 그 실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북한측의 단일「팀」 구성 제의를 거부하면서 단일「팀」 구성보다 「스포츠」 교류 실현을 제의한 것이다.
박 회장은 북한측 제안에 대한 거부이유로 작년3월 평양에서 열린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선수단 구성문제를 놓고 이뤄진 남북한회담을 이용해 북한측이 한국선수단의 참가를 좌절시킴으로써 오히려 상호간에 불신감만 조장시켰던 사실을 지적하고 또 「모스크바·올림픽」에 단일선수단을 구성하자는 문제는 시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회장은 북한측이 오는 4월의 「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와 10월의「아시아·주니어」 배구선수권대회 등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에 북한측 선수를 참가시켜 남북「스포츠」 교류에 먼저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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