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신민 선거체제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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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과 신민당은 내년 봄에 있을 11대 대통령과 11대 국회의원선거에 대비해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당외인사를 영입할 태세를 갖추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갔다. 공화당의 김종필 총재는 이달 하순부터 전국 주요도시를 순방하면서 지방당의 조직을 점검하고 대국민 「이미지」쇄신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영향력 있는 당외인사를 공화당에 끌어들이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도 2월부터 5개 사고지구당의 개편을 계기로 지방순회에 나선다.
공화·신민 양당은 또 국회헌법개정심의특별위원회의 활동을 3월말까지 끝내고 이어 선거관계법개정에 착수해 올해 안에 총선에 관련된 입법조치를 모두 끝낸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공화>
금년 하반기 중에 실시될 개헌 국민투표와 내년 봄의 양대 선거에 대비, 당원교육을 강화하고 당조직을 대폭 개편키로 했다.
공화당은 현재 중앙당직능조직부산하의 청년국과 부녀국을 각각 부로 승격시켜 젊은 신진충의 영입을 거당적으로 추진하고 1백20만명에 이르는 당원교육을 2월부터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지난 연말 당헌개정으로 격상된 중앙훈련원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여 지구당의 기간당직자·홍보요원·조직요원들에 대한 집중교육을 6월까지 완료하고 선거에 대비한 청년·부녀당원에 대한 교육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공화당은 지난 71년이래 열리지 못한 전당대회를 7월께 대통령후보지명대회형식으로 개최하고 이 대회를 전후해 전직관료 및 친흥계 인사들의 영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정책위는 산하분과위를 총동원해 80년대의 장기「비전」과 당면정책 및 80년대를 향한 80가지의 선거공약을 수립키로 했다.

<신민>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정책기구를 대폭 강화하고 재야인사 및 참신한 젊은 세대의 영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신민당은 우선 금년가을까지 모든 헌정일정을 끝내 정권이양을 이룩한다는 목표아래 조기 총선투쟁을 벌인다.
신민당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군산-이리-익산 ▲고창-부안 ▲김천-금릉 ▲속초-인제 ▲강릉-삼척 등 5개 사고당부의 조직책을 새로 임명하며 개편대회를 개최하고 중앙상위구성을 3월 안에 끝내 당조직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김영삼 신민당총재는 선거체제에 대비한 지방조직확대를 위해 2월께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주요도시를 순방할 계획이다.

<재야>
재야인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결성움직임이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나 친여적 성격을 띤 제3당의 출현설과 함께 앞으로 공화·신민 양당의 조직정비 및 당외인사영입결과에 따라 정국의 판도를 가름하게 될 여야측의 신당출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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