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행동을 통해 당의「이미지」를 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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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권모술수가 단기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대도를 걷는 것이 필경에는 이기는 길입니다』 -.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상식의 바탕에서 순리대로 하는 정치가 아쉽다면서 새해에는 반드시 그러한 정치풍토가 이룩되어야겠다고 희망했다. 「사전조직」 운운의 숫한 구설수를 들으면서 창당에 성공한 후에도 한때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그가 실로 19년만에 그립고 그리던 집의주인이 됐으니 어쩌면 누구보다도 「새시대」를 실감함직하다. 하구많은 풍서을 겪은 때문인가. JP (김총재 지칭) 는 어느덧 무리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제부터라도 정치인들은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어떻게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인가를 재정립 해야합니다』『국민을 호랑이로 알고 두려워할 줄 알아야하지요』라며 김총재는 두려워하지 않고 무섭게 생각하지 않는데서 바로 무리가 생긴다고 했다.
『비리법권천』 (이치는 법을, 법은 권력을, 권력은 하늘의뜻을 이길 수 없다)-.
이 진리를 믿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 둘만한 말이라고 소개했다.
당내 소장의원들이 앞장선 정풍운동에 관해 김총재는 정풍이란 표현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취지는 찬성한다고 긍정적으나 맏아들였다.
깨끗하고 활성이 넘치고 생산적인 당으로 승화시키려면 공화당이 한번쯤 겪음직한 일이라는것이 김총재의 견해다.
당직자가 전면 개편됐다해서 곧「이미지」가 쇄신되고 개선되는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한 김총재는 공화당을 명실공히 정책정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희망이면서 포부라고 했다.
연말에 전격적으로 단행한 당요직 개편의 의미에 관해 『완숙한 경험과 참신한 젊은 「아이디어」를 조화시키자는 생각에서 폭을 크게 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정책과 행동을 통해 하나하나 국민에게 진실한 봉사를 해나갈 때라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미지」도 새로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의견이다.
「공화당=정책정당」이 되게끔 정책개발에 노력하고 여름쯤으로 계획하고 있는 전당대회는 제2창당선언적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81년봄쯤 대통령과 국회의원선거를 끝내 늦어도 초여름에는 새 정부가 출범했으면 해요』라고 희망했다.
개인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 김총재는 그러나 우리국민들이 높은 정치의식을 갖고 있으니 그점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치인은 국민들의 무언의 요구가 무엇인지 재빨리 인식해야겠다고 의미있는 표정을 지었다.
11월16일 취임한이후 개속된 당내대화로 집에서 저녁을 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김총재에게 주변에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라는 권고가 많다.
그래서 자택에서나마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드나드는 사람수를 극히 제한하고 있다.
흡연빈도가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고 좋아하는 화필을 잡아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
최근에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청하자 김총재는 『10·26사태이후 국가적 위기를 당했을때 인내를 보여준 국민들에게 정말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고 말했다. <이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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