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 창원공장에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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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산】 24일상오3시40분쯤 마산시 가음정동 창원공단내 금성사(대표 허신구)에서 큰불이 나 연건평3만5천6백평(부지7만7천5백평·11동)의 공장 건물 가운데 RA동C「라인」(냉장고및 「에어컨」 조립공장) 건물3동(연건평8천평)을 태우고 3시간만인 상오7시30분쯤 꺼졌다. 공장측은 이불로 냉장고완제품 3천대(3억원)·반제품2천대(1억원)·냉장고가공조립기기 6억원 상당등 모두10억원의 피해를 냈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경찰은 냉장고완제품 2만5천대(25억원)·반제품2만대(12억5천만원)·기계시설 5억원·건물피해 2억4천만원등 피해액을 44억9천만원으로 추산했다. 금성사측은 창원공장의 총자산은 토지를 제외한 건물·기계제품등 1백4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불로 전공장의 3분의1가량이 피해를 보았다.
경찰은 화인을 누전 또는「보일러」과열등 두갈래로 보고 공장장 유전희(52)·안전과직원 이진석(26) 씨등 20여명을 연행,수사중이다.
화재 현장에는 마산소방서 소방차 15대, 금성사직원 8백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화성이 강한 기름과 「플래스틱」제품 때문에 쉽게 불길을 잡을수 없었다.
불이난 조립시설은 75년6월착공, 76년4월부터 가동한 구식조립시설로 78년4월착공, 79년2월부터 가동한 신식시설은 피해가 없었다.
이불로 연20만대의 냉장고생산에 차질이 있을것이라고 공장측은 밝혔다.

<발화>
불을 처음 목격한 이 회사 경비원 김경일씨(23)에 따르면 불이 난것은 변전실 경보기가 울려 알았으며 냉장고 조립실에서 불길이 치솟아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주변 제품창고·도장기기실로 번졌다.
김씨에 따르면 가공조립실의 작업반장과 작업원1명이 23일 상오8시30분쯤 출근, 야간작업자가 출근할 때까지 화재발생지역옆 「보일러」실에 「벙커」C유로 열을 올려놓고 나갔는데 야간작업자 22명중 8명만 출근, 작업을 못하게되자 하오10시40분쯤 「보일러」실 불을 끄고 작업이 중단돼있던참에 24일 상오3시40분쯤 화재발생지역옆 77,78경보기에서 경보가 울렸다.
이때 안전과 변전실 근무 이진식씨(26) 등 2명이 달려갔으나 입역「케이스」가 쌓인 지점에서 이미 직경15m까지 불이 번져있었다.

<진화>
불이 나자 마산·창원지역 소방차는 물론 진해시와 마산 한일합섬 자위소방차·「펌프」차 11대, 화학차 2대등이 동원되고 금성사직원들이 긴급 동원돼 자체소화시설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발화당시 북풍이 초속 3m로 불어 불길이 이웃으로 번지고 인화성이 강한 「플래스틱」 등에 불이 붙어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분말소화기 3백7개·대형소화기 13개·자동 화재탐지설비 1백60회로등 소방시설은 잘돼있으나 지난 11월19일 소방당국으로부터 소화기위치표지가 안돼 있고 신호발신기표시등 점등상태가 나빠 보완지시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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