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유로 퇴짜맞았던 「보브와르」처녀작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시몬·드·보브와르」여사의 처녀作『영혼이 위였을때』가 「파리」의 「가리마르」출판사에 의해 최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42년전인 1937년「보브와르」가 문학소녀였을 때 「가리마르」와 「그라세」출판사로부터 무명이란 딱지를 붙여 퇴짜맞은 소설이다. 수년전부터 「프랑스」의 유수한 출판사들이 출판경쟁을 벌여 수차 예고되었던 이 처녀작은 「가리마르」의 끈덕진 교섭 끝에 햇빛을 보게된 것으로 그 어느 작품보다도 그녀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겨져있다.
2백49「페이지」짜리 이소설은 「마르셀· 드루프」라는 소녀때 꿈많고 순진했던 여인을 등장시킨다. 그녀는 대천재와 결혼하는것이 꿈이지만 처음에 반한 남성은 시인이었다.
다음에 철학교수「샹팔」이 주인공을 맡아 그녀의 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감수성많은 여고생들과의 대화와 생활이 「샹팔」의 일기속에 그려지며 「몽파르나스」의 술집에서 「진피즈」만 마셔대는 여인 「마르게리트」의 생활로 이작품은 막을 닫는다.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오늘까지 실천하는 「보브와르」의 과격한 여성해방운동의 싹조차도 표면적으로는 이 처녀작에서 엿볼수 없다. 아마도 그녀의 『제2의성』을 비롯한 여성해방이론은 30연대의 엄격한 「가톨릭」적 순결교육속에 잠재했었는지 알수없다.
왜냐하면 이작품에 묘사된 30연대「프랑스」소녀들은 「가톨릭」 집안에서 「카톨릭」학교만을 왕래하면서 너무나 미인인 「샹팔」같은 여교수에게 매혹당해야하는 온순한 양들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계속 되풀이되는 종교적순결교육과 반복되는 시험속에서 처녀들은 조노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보브와르」의 미공개처녀작은 6백24「페이지」에 달하는 『 「보브와르」문집』과 동시출판, 문학적 결산을 한 셈이다.
「크로드·프랑시스」등 2명의 학자가 구성한 이문집은 그녀자신과 「사르트르」가 본 「보브와르」의 초상과 연표, 『반항적여성』 『제2의성, 25년후』작고한 「르·몽드」지 대기자 「P· 비양송퐁테」와의 회견등 그녀의 전부를 밝히는 내용을 가득담고 있다. 이 두가지「보브와르」저서의 출판은 저물어가는 70연대 불문학과 실존문학의 집대성이라는 면에서 문학사상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